농촌용수 개발사업 9개 지구 신규 착수...'전 지구적 가뭄' 대비
2024.03.20 11:00
수정 : 2024.03.20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로 매년 물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가 농촌용 수원 개발에 나섰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60개 사업에 더해 올해 추가로 9개 사업에 3246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9개 시·도에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착수 9개 지구와 사업성 검토를 위한 기본조사 10개 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는 급격하게 변화하며 집중호우와 지역적 강수 편차 등 강수의 불균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1년 누적강수량은 전국 기준 평년 대비 108%로 정상 수준이었지만, 광주.전남 지방은 평년의 61%인 845㎜로 ’73년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과 달리 극심한 가뭄을 겪는 지역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물 증발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APEC 기후센터는 지난해 12월 "21세기 후반기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극한 가뭄에도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저수지, 양수장 등 농촌용수원의 신규 개발에 나선다. 올해 현재 60개 지구 3만6863ha 의 농경지에 농촌용수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말까지 8개 지구 8361ha 의 용수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착수 9개 지구에는 총 32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수지 1개소, 양수장 16개소를 설치한다. 약 2493ha의 수혜지역 농업인에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지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농촌 영향 및 취약성 평가'에 따라 농업생산기반분야의 미래 가뭄위험도를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해 선정했다.
물공급 뿐 아니라 시설원예 등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고소득 작물 재배에 필요한 양질의 맞춤형 용수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해 1곳의 범용화 용수공급체계 구축사업 기본조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신규착수 1곳과 추가 기본조사 2곳을 추진한다.
지난해 물부족으로 고통받던 담양호의 물부족 해소에 협력했던 담양군과 순창군 역시 기본조사 지구로 선정했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평가결과를 토대로 미래 가뭄위험도를 고려해 기후변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벼 중심의 수자원 개발·공급에서 다양한 밭작물 재배까지 용이하도록 추진하고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