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오는 신장암, 20대 발병 '빨간불'

      2024.03.20 11:00   수정 : 2024.03.20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부동의 사망률 1위인 암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발병된다. 이중 신장암의 20대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암은 전체 연령대 증가율보다 20대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비뇨기암팀 박종연 교수는 “신장암이 유독 여성에서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된 자료는 없지만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비만이나 고혈압, 흡연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20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으로 내원한 환자는 3만9165명으로 2018년(3만563명) 대비 28% 증가했지만, 이 중 20대 환자는 58% 증가했다.
특히 여성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72%)를 보였다.

신장(콩팥)은 우리 신체의 수분과 전해질 조절 및 체내 대사로 인해 생성되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만드는 정수기 역할을 한다. 신장은 두 쪽이 있으며 혈액의 여과 작용이 최초로 일어나는 기관인 사구체가 200만개 정도 있다. 신장에 암이 생기면 사구체의 장애가 일어나 가장 먼저 정수기 역할이 저하된다.

이는 몸속 노폐물의 축적과 전해질의 평형이 깨져 식욕저하와 부종, 단백뇨 등 다양한 신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고칼슘혈증, 고혈압, 적혈구 과다증,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암은 초기 발견 시 완치율이 98% 정도로 예후가 좋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는 전이가 드물어서다. 하지만 중·말기에 발견되면 다른 암과 비교 시 예후가 더 좋지 않고 전이가 된 4기 신장암은 완치율이 10% 대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신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면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을 느낀 경우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장암은 과거 측복부 종물, 측복통, 혈뇨 등 주로 증상에 의해 발견돼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종합검진 초음파 검사나 다른 원인으로 시행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복부 CT)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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