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수진, '성범죄자 변호' 사과…여성단체는 후보 사퇴 촉구

      2024.03.20 17:20   수정 : 2024.03.20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된 조수진 후보가 변호사로 과거 성폭력 사건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아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여성단체는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가 과거 성범죄자의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를 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규범을 준수하며 이루어진 활동이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를 가치의 척도로 삼겠다"며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덧붙였다.

민변 출신인 조 후보는 과거 다수의 성폭력과 미성년자 추행 사건에서 가해자 측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 후보는 성폭력 사건 피의자 변호 경력과 그에 대한 홍보 행위가 국회의원이 되기에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조 후보가 블로그에)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통념을 소개하며 성폭력 피의자 입장에서의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들은 "조 후보는 민변 출신으로서 한 때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목소리를 낸 바 있으나,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운영함에 있어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국민의힘도 조 후보의 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친명'이라면 미성년자 성범죄를 옹호한 사람까지 공천한단 말이냐"며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변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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