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고도화·졸음쉼터 늘리니… 고속도로 사망자 확 줄었다

      2024.03.20 18:28   수정 : 2024.03.20 18:28기사원문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년 연속 100명대률 유지하면서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다. 한국도로공사의 각종 교통 안전 예방 대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공사는 오는 2028년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톱 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전방위 교통사고 예방대책 추진에 나섰다.



■고속도로 사망 역대 최저

2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43.3% 감소한 수치로 역대 최저치이다.
고속도로 사망자수는 지난 2019년(176명) 100명대로 내려 앉은 뒤 2020년 179명, 2021면 171명, 2022년 156명 등으로 5년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10년과 비교해 교통량은 32% 증가했지만, 사망자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공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교통 안전 서비스 고도화 등 각종 교통 안전 예방대책의 영향이 컸다. 공사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OECD '톱 7'을 달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상위 5위' 수준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사는 교통사고 예방 전방위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운전자들의 안전한 주행여건 조성을 위한 교통 안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일반 사고 대비 치사율이 7배 높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상황별 최적화된 영상을 구현하는 'CCTV 고도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 결과 야간 차량인식률이 약 46% 높아졌고, 안개 시 가시거리가 6.7배 증가해 사고취약 시간대 발생하는 2차사고 사망자수가 전년대비 13.8% 감소했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휴게소 등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견인해 주는 '긴급견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이용건수는 2만8000여건에 달한다.

또 '도로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겨울철 도로 살얼음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기상을 예측해 사고를 줄이는 'AI 예측시스템'을 개발,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 살얼음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 구간 기상관측망을 설치해 얻은 노면 온도와 습도 등 기상정보를 AI가 분석한 뒤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운전자에게 감속 안내를 하는 게 특징이다. 도로 살얼음 발생시 제설제를 자동으로 분사하기도 한다.

■교통 안전 인프라 확충

공사는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한 인프라도 대거 확충하고 있다. 고속도로 대표 시설로 자리잡은 '졸음쉼터'는 2011년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전국 244개소가 운영 중이다. 올해 5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에는 졸음 쉼터 확충 전인 2010년보다 졸음 운전 사망자 수가 42% 이상 감소했다. 휴게시설간 평균 이격거리가 2010년 대비 약 64% 줄어든 영향이다.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전국 54개소에는 '화물차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화물차 라운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샤워실, 수면실 등을 갖춘 운전자 편의시설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남한강, 처인(통합) 등 5곳에 추가로 문을 연다. 이외에도 분기점 등에서 진입로를 안내하는 '노면 색깔유도선', 전방 돌발상황 등 다양한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도로전광표지판(VMS)도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공사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대다수가 졸음·주시태만, 안전띠 미착용 등 운전자 부주의가 대다수다.
이에 공사는 TV·라디오 공익캠페인, 유명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다채롭고 흥미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19회 선진교통안전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사망률을 OECD 상위 5개국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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