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CEO "전장 매출 5兆로...유리기판, 북미 고객사와 협력中"

      2024.03.21 11:59   수정 : 2024.03.21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재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매출이 2조원대인데, 향후 5년 내 5조원대로 높이고자 한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진행된 제48회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문 CEO는 "현재 수주잔고가 13조원가량인 점을 봤을 때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의 난제인 광학솔루션 쏠림 해소 방안을 묻자 문 CEO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험들을 확장해서 △반도체 기판 △자동차 △로봇 등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라고 저를 CEO로 선임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LG이노텍이 발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20조6053억원 가운데 83.9%가 광학솔루션의 매출(17조2898억원)이었다.
광학솔루션 매출의 80%가량이 애플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문 CEO는 AI와 전장 사업에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3년 동안 특정 고객사 관련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보니까 다른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것"이라면서 "꾸준히 성장 중이며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쟁사인 삼성전기가 '자동차 부품' 기업을 선언한 가운데, LG이노텍의 전장사업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문 CEO는 "현재 LG이노텍이 자동차 부품 18종을 양산 중이며, LG 그룹 관계사 전체로 봤을 땐 50여개를 양산 중"이라면서 "올해도 벤츠 외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협력 중이며 그룹의 역량을 모아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CEO를 비롯한 LG그룹 계열사 CEO들은 지난해 독일 현지를 방문해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시설을 방문한 바 있다.

경쟁사와 카메라모듈 사업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문 CEO는 "접근 방향이 다르다"라면서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뿐만 아니라 차량용 카메라와 RADAR, LiDAR 등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 시스템 전체에 집중하느냐가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 기판 사업에 대해 문 CEO는 "시작이 늦었다"면서도 유리기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북미 반도체 회사가 주요고객이기 때문에 유리기판 관련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은 같은 크기의 플라스틱 기판보다 더 많은 반도체 칩을 넣을 수 있는 등 칩의 밀집도를 높일 수 있다. 생산능력과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미래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주도권까지 쥘 것으로 예상돼 부품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고사항과 제 48기 재무제표 승인 건, 문혁수 CEO·박지환 CFO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주요 결의사항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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