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핵실험장 활동·4조 가상자산 탈취”..한미 북핵대표 협의
2024.03.21 17:38
수정 : 2024.03.21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장에서 꾸준히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해킹과 사이버공격을 통해 4조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했다.
이는 전문가 패널들의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연례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먼저 북한 핵실험장에 대해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계속했다”며 “영변 핵시설에선 경수로가 가동되는 것으로 보였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활동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탈취에 대해선 지난해 북한 관여 의심 사건 17건이 조사 중인데 총규모가 한화 1조원인 7억5000만달러이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상대로 벌인 58건 사이버공격 의심 사건들도 있는데 이 경우 한화 4조원인 3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외화 수입의 절반을 이 같은 사이버활동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사용처로 보면 사이버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북한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40%의 자금 충당에 쓰인다.
북한은 제재를 피해 정제유도 밀반입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 15일까지 87차례에 걸쳐 152만3381배럴을 반입했다. 이는 연간 반입 허용 한도인 50만배럴의 3배가 넘는다. 이에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21일 통화해 대응 협의를 했다.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양국 실무협의체를 통해 정제유 밀수를 차단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