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변호' 논란 조수진 "후보직 사퇴"...강북을 공천 3일 만

      2024.03.22 01:37   수정 : 2024.03.22 02: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등으로 논란을 빚은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강북을)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경선에서 박용진 후보를 꺾고 공천을 받은 지 3일 만이다.

총선 후보자 등록은 이날 오후 6시까지로, 민주당은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적었다.

조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했다.


또 조 후보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는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짧은 시간 유래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감사했다.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며 "반드시 4·10총선 승리해달라. 우리는 꼭 이긴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막말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면서 조 후보와 박 의원간의 2자 전략경선을 실시한 바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후보는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과거 성폭력 피의자 변호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 후보가 민변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자처하면서도 자신의 블로그에는 피의자에게 '강간 통념'을 활용해 재판에 임하라며 감형 방법을 조언하는 글을 올린 점 등도 논란이 됐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후보에 대한 후보 사퇴 및 공천 철회 요구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당내 성관련 범죄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조 후보 공천의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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