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만난 KG모빌리티 어디로...'횡령 혐의' 정용원 대표 사의 표명

      2024.03.22 08:55   수정 : 2024.03.22 0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정용원 대표가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6년 만의 흑자달성으로, 경영 정상화 및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던 KG모빌리티가 돌발 악재를 만났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평택 KG모빌리티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정 대표는 다만, 신차 개발 등 진행 중인 업무는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밝혔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향후 거취는 경찰 조사가 종결되면 정해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정 대표와 임직원 등 4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정 대표와 일부 임원이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 시절인 2016년~2018년 사이 경비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990년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에 입사해 두 차례의 기업회생절차를 이끈 경영전문가다. 쌍용차 시절 경영관리팀장, 경영관리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1년 2차 기업회생절차 때 법정관리인을 맡기도 했다.

2022년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되자,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아왔다.
KG모빌리티는 신차 토레스와 전기차인 토레스 EVX의 성공적 론칭에 힘입어 지난해 1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튀르키예, 뉴질랜드, 중동 등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던 차에 대표의 횡령 혐의 사건에 휩싸이게 됐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이 인수하기 전에 벌어진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장 공동 대표로 경영을 책임져야 하는 곽재선 KG룹 회장으로선 부담을 안게 됐다.
기업 이미지 하락은 물론이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 개발, 평택공장 이전,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BYD와의 배터리 협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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