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솔직해서 느끼는 부담 없다…있는 그대로 보여줄것"
2024.03.22 11:35
수정 : 2024.03.22 11: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댓글부대' 손석구가 대세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주연 김성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김성철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손석구는 극 중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으로 출연한다. 임상진은 기자로서 사명보다 특종을 더 노리는 기자로, 대기업 '만전'의 횡포를 고발한 기사가 오보가 되자 정직을 당하는 인물. 이후 팀알렙의 찻탓캇(김동휘 분)으로부터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날 손석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에서의 반응을 살펴보냐는 질문에 "요즘에는 자기 얘기가 있을 때 그걸 안 보면 거의 이제 약간 기인 취급받을 정도"라며 "사람들이 이제는 이게 너무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당연히 본다"며 "결국에는 댓글이 생산돼서 내 눈앞에 딱 왔을 때는 그걸 보는 당사자가 해석을 하는 능력에 따라 (의미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손석구는 "연기자이자 아티스트로서 제가 하는 일은 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보여줌으로써 '누군가가 나를 보고 나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가 되는 게 어떻게 보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구나'라는 걸 저는 이렇게 말로 푸는 게 아니라 연기로 하는 것이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의도가 통해서 가끔 댓글에 '이 사람을 보니까 나도 누군가가 되려 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돼서 회사에 가서 그냥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 이런 글을 볼 때 '되게 연기 잘해요, 영화 좋아해요' 이런 것보다 좋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근원적으로는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걸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솔직한 면모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제 안에 있는 걸 있는 그대로 꺼내놨다"며 "이걸 평가받았을 때 그게 안 좋은 거면 제가 잘못했거나 저와 의견이 다른 거라 생각한다, 이것 때문에 부담감을 가져서 말을 숨기고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기억해야 할 게 많아지는데 저는 그게 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도 고백했다.
또한 손석구는 '스타'와 '배우' 사이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스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도 안 하려고 노력한다"며 "'네가 스타라는 걸 인지를 해야 사회적인 책임을 질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저는 배우로서 느끼는 사회적인 책임이 그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은 배우가 되니까 스타가 되는 거지 스타가 되고 배우 그런 경우도 있나 모르겠다"며 "저는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하지만 한동안은 '다른 분들은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에 대한 인지가 좀 많이 안 됐던 것 같다"며 "예전하고 너무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해방 일지'가 나오고 캐릭터 때문에 제 자신을 캐릭터를 덮어서 보고 있구나 라는 걸 알았으면 꽤 안 했었을 선택들도 많았을 거라고 본다"며 "'그런 현상이 있구나' 하면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낄 텐데 거기에서 너무 빨리 벗어났다, 그걸 좀 더 간직하고 싶은 팬분들이 계셨을 텐데 저는 무지했던 것 같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 작품은 끝났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다음 작품을 하는 데 포커스가 돼 있었어서 지나고 나니까 서운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건 있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