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SC제일은행 "28일 이사회서 ELS 자율배상 논의"..하나는 27일

      2024.03.22 13:43   수정 : 2024.03.22 13: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은행 이사회 시즌이 마무리된 만큼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ELS 자율배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배상 비율과 금액 및 재무상 반영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판매잔액이 2조1310억원인 농협은행은 "오는 28일 은행 이사회에서 ELS 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조1600억원을 판매한 SC제일은행 또한 오는 28일 이사회를 전후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8일 이사회에서 ELS 자율배상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배상비율이나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자율배상에 대해 논의한다. 하나은행은 앞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손님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본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번(11일) 금융감독원에서 ELS 배상 기준안이 나온 직후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공유했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이사회를 통해 본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열린 은행 이사회에서 자율배상 안건을 상정하지는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평균 배상비율(손실원금 기준)을 40%로 하는 자율배상안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ELS 판매잔액이 413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최대 배상금액은 1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금액이 8조원대로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전날 이사회에서 ELS 자율배상과 관련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기관 대 기관, 조직 대 조직으로 정리된 의견들이 전달된 것은 아직 없다.
다만 금감원 검사를 착수한 만큼 제재가 필요하면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그래야 그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들이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은행, 증권사의 배상안 입장이 안 나와도 저희(금감원)는 저희 템포대로 제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ELS 판매 위법행위와 관련 인적·기관 '제재'를 언급한 만큼 은행권에서도 자율배상 논의를 서두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감원은 과징금 산정 및 제재 심의 과정에서 은행들의 자율배상 노력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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