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집 사자고 그랬지"...바닥 또 놓쳤나, 2월 지수보니
2024.03.23 14:00
수정 : 2024.03.23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상승 전환한데 이어 2월에도 플러스 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는 실거래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매물 증가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바닥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월 잠정 실거래지수...서울 전역 '상승전환'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지수 2월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월에도 0.3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월(0.45%)에 이어 비슷한 상승률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월 잠정치의 경우 서울 전 권역에서 플러스 변동률이 나타난 것. 1월의 경우 동남권과 서남권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하지만 2월에는 강남 4구인 동남권이 0.93%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예측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6㎡의 경우 지난달 8일 신고가인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달 21일에도 전용 160㎡가 직전 신고가에서 6억7000만원 상승한 61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1월 0.15% 오른데 이어 2월에도 0.2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은 1월에 -0.24%의 변동률을 기록했는 데 2월에는 0.72%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2월 실거래지수 잠정치는 0.3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0.20%) 보다 오른 수치다.
수도권 상반기 '적기?'...지방 시간 걸릴 듯
전국의 경우 수도권 오름세에 힘입어 2월에도 0.08% 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수도권과 달리 등락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부산의 경우 1월에는 0.26% 올랐는 데 2월 잠정치는 0.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도 1월 0.01%에서 2월에는 -1.67% 변동률이 전망되는 등 주요 대도시의 경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곳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작년에 실거래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여전히 고금리 상태”라며 “바닥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봐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도 “시장 회복은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바닥으로 인식해도 될 거 같다는 분석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대세 상승국면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바닥을 다진 거 같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더 구체화 되고 있고, 전세가 비율도 오르는 등 상승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단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등 수급요건으로 인해 회복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총선 이후 건설사 부도 현실화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오히려 부동산 프로젝트(PF)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되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 교수는 “내집 장만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 상반기가 적기로 보인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급매물 등은 적극 노려볼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