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뜻 재확인' 尹-韓, 천안함 현장서 종북세력 응징 다짐
2024.03.22 20:43
수정 : 2024.03.22 2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북한의 피격으로 두동강 난 천안함 현장을 살펴보면서 '종북세력 준동을 강력 응징하겠다'는데 공감했다.
최근 비례대표 후보 조정을 놓고 당정간 잡음이 있었으나, 국가안보의 중요 요소인 대북 대응을 놓고 상징성이 큰 천안함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다시 만나 '한뜻'을 재확인한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잡음을 일거에 해소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서해수호의 날'에 불참, 2년 연속 참석하지 않는 등 여야간 천안함 피격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에 대한 일갈을, 한 위원장은 천안함 영웅들 왜곡 세력을 막겠다는 다짐으로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천안함 왜곡 선동 일갈한 尹-韓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기념식 후 한 위원장이 먼저 천안함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후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같이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가졌다.
이어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천안함 피격에 대한 왜곡, 선동세력에 강한 분노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며 최 전 함장에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하자, 최 전 함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한 비대위원장도 "저희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동강 난 천안함 앞에서 '한뜻' 확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천안함 현장에서 다시 만난 배경에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정 잡음을 일축하기 위한 의도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가 정리돼 일단락되는 듯 했던 당정 갈등은 비례대표 순번 조정을 놓고 다시 잡음을 보였다.
이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해수호의 날'의 핵심 배경이 되는 천안함 현장 앞에서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국가세력 타도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해, 그동안의 잡음을 한번에 제거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천안함 피격을 대하는 민주당과의 선명성도 제대로 부각시켜, 보수층 집결을 비롯한 안보 표심에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극단적 성향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퇴했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과거 '천안함 자폭'이란 표현을 쓴 바 있다.
이번 총선에 나선 일부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과거 천안함 피격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 아닌 음모론이란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2년 연속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 이 대표 대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야당의 인식에 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천안함 피격 왜곡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원팀 응집 계기를 마련했다는 진단이다.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린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당정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 행사가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