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사당 난입 폭도들 "취임 당일 사면"..."이들은 인질"

      2024.03.24 07:17   수정 : 2024.03.24 0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당일 의사당 난입 폭도들을 사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것을 방해하려던 폭도들을 '인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인질들'을 위해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당시 의사당 폭동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이 폭동을 부추긴 트럼프는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연방대법원이 지난 4일 이 결정을 뒤집었다.


트럼프는 내란으로 규정된 의사당 폭동을 구국을 위한 의로운 행동으로 포장했다.

당시 폭동으로 경찰관 1명이 숨졌고, 17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쏜 총에 폭도 가운데 여성 1명도 숨졌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그들(폭도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당일 이들을 사면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의사당 폭동으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들이 교도소에서 부른 국가 녹음을 틀고 경례를 한 뒤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을 확실하게 붙잡기 위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선에서 이 전략이 얼마나 유리할 지는 미지수다.

의사당 폭동 당시 목숨이 위험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끝까지 후보직을 고수하다 12일 슈퍼화요일 패배 직후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공화당 중도파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며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후보사퇴 연설에서 흔히 나오는 후보지지를 보류했다. 그는 트럼프가 외연확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자신이 그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강성 지지층 규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트럼프는 최근 선거유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사당 폭도들 사면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것도 취임 첫 날 바로 사면하겠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또 의사당 폭동 당일 애슐리 바빗을 총으로 쏴 숨지게한 의사당경찰관을 겁쟁이라며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과시하려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WSJ은 그러나 트럼프의 의사당 폭동 두둔은 그가 대선 승리를 위해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화당 온건파와 무당층이 그를 외면하게 만드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인 55%는 범죄로 유죄가 확정된 이들 일부를 사면하는 것에 반대했다. 찬성은 40%였다.

특히 이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답은 강하게 찬성한다는 답의 2배에 육박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반대가 25%를 밑돌았고, 무당층은 65%가 사면을 반대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88%가 반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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