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과 면담한 한동훈 "필요한 역할 하겠다 했다"

      2024.03.24 17:13   수정 : 2024.03.24 17: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매년 2000명의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한 것에 의료계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이 24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을 가졌다. 의료대란의 장기화로 환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고, 국민적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총선 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대승적 타협안이 나올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오는 26일부터 절차대로 면허정지 처분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데 이어, 의대 증원 규모 수정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이날 의대교수협의회 측 면담 요청에 응한 한 위원장이 교수들과 대화하면서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 심화와 의료계와 정부 갈등을 조율하는 데 변화가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통령실은 향후 5년 정도 의대 정원을 1만명 늘린 뒤 증원 규모 조정 여부에 대해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했다.

한 위원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교수협의회로부터) 국민들이 피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해 정부와 의료계간 건설적인 중재해달란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의료계에도 정부가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말을 전했다. 저는 챙기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드렸다"고 말했다.

자세한 면담 내용은 밝히지 않은 한 위원장은 추가 면담 여부에 "지켜봐달라"면서 "제가 한다는 것은 건설적인 대화를 한다는 것이고 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제시하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해 향후 의료대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재안 제시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교수협의회 회장단에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물꼬를 터보자"며 먼저 제안을 한 것에 한 위원장이 직접 병원 현장을 찾아 논의한 것으로 양측 모두 대화 필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 한 위원장이 이같이 의대교수들과의 면담으로 중재 역할을 나선 것은 총선 전 정부와 의료계의 팽팽한 대립을 어느정도 유연화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극적인 타결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는 분위기만 조성될 경우, 당정간 협업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단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에 대해 전공의는 물론 의대교수들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집단 사직하는 의대 교수들에 대해 성 실장은 "다행인 것은 의대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진료는 하겠다고 했다"며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조치를 취하고 있고 계속 대화할 장을 마련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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