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50만 ‘6남매 육아 유튜버’..고문 일기장 공개돼 충격

      2024.03.25 10:33   수정 : 2024.03.25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했던 미국의 인기 육아 유튜버가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美여성, 선인장 가시 위로 엎어지기 등 엽기적 고문

특히 이번 재판과정에서 그의 일기가 공개되며 아이를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맨발로 움직이게 하고, 뾰족한 선인장 가시 위로 엎어지도록 만드는 등 고문에 가까운 행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지방법원은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 passengers)의 운영자 루비 프랭크(42)에게 징역 1~15년이 적용되는 아동학대 4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와 함께 채널을 운영한 54세 여성 조디 힐데브란트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는 두 사람의 정확한 형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4건의 혐의를 모두 최대 형량으로 적용하면 60년이지만, 주법상 최대 형량은 30년을 초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섯 아이의 엄마인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남편과 헤어지기 전인 2022년까지 자신과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를 운영한 바 있다. 그는 이 채널에서 250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살 아들이 탈출하면서 학대사실 알려져

법원 문서에 따르면, 프랭크의 12살 난 아들이 힐데브란트의 자택에서 창문으로 탈출해 이웃집에 음식과 물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학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아이의 발목과 손목에는 덕테이프로 묶여 생긴 깊은 열상이 발견됐으며,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였다.

또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힐데브란트 자택에서 프랭크의 10살짜리 딸도 구조했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이렇게 총 4명의 아이가 의료 시설로 보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프랭크와 힐데브란트가 저지른 아동 학대 정황을 추가로 발견했다.

프랭크의 일기장에는 그가 어린 자녀 두 명의 머리카락을 깎고, 굶기고, 더러운 걸레를 빤 물을 몸에 뿌리게 했으며,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 위에서 몇 시간 동안 맨발로 밖에 서 있게 하고, 선인장으로 뛰어들게 강요했다.

프랭크는 아이들을 고문한 후 “찌르기, 찬물 붓기, 수건 채찍에 반응하는 것 같다”는 등 반응을 기록하기도 했다.

법정에 선 엄마 "아이들 사탄에 사로잡혔다"

프랭크는 법정에서 “아이들이 ‘사탄’에 사로잡혀 있다”며 “아이들이 악마에 ‘빙의’되었기 때문에 처벌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검찰청은 “프랭크와 힐데브란트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가 아이들의 죄를 올바르게 회개하고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완전히 믿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힐데브란트의 집을 수색하면서 지하실에서 외부에서 잠긴 작은 안전실과 어린이를 묶는 데 사용되는 밧줄, 성인용 기저귀도 발견했다.

이 같은 학대는 프랭크가 직접 저지르기도 했으며, 멘토인 힐데브란테가 저지르는 학대를 방임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랭크는 2015년부터 유튜브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훈육 방식 중 하나로 밥 안 주기, 침대 대신 빈백(작은 충전재가 들어 있어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푹신한 의자)에서 재우기 등을 제시해 논란도 많이 일으켰다.


프랭크의 12살 아들이 집에서 탈출해 이웃집에 음식과 물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학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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