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도 부진한 지역경제..."반도체 수출 확대로 ‘소폭’ 개선될 것"

      2024.03.25 12:00   수정 : 2024.03.2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었음에도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부진으로 서비스업이 보합세에 머물지만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이 늘고 투자가 개선돼 앞으로 지역경제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1·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및 부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증가에 힘입어 소폭 증가,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운수업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권이 소폭 개선(장기평균 수준 성장)됐고 이를 제외한 수도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의 경기가 보합, 동남권이 소폭 약화됐다.
이는 1·4분기 중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재원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1·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제조업은 석유화학 등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반도체 등 IT업종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업이 개선되겠으나 부동산 등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외 여객 수 증가 및 화물 물동량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향후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소매업이 다소 개선되겠으나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겠으나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재화 소비 회복이 제약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하였으나 철강, 석유화학 등에 서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감소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SOC 예산 증가 및 조기 집행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에서 미분양 주택 누증, 신규착공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수급불균형 해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하였으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출 등은 감소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림픽 개최에따른 TV 교체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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