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치권, 이재명 '강원 서도' 발언 지역 비하 발끈
2024.03.25 14:12
수정 : 2024.03.25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북부 분도에 대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 발언을 두고 강원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녹색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선거운동본부는 25일 '강원서도 전락 망언, 이재명 대표는 강원도민에게 사과하지 않습니다'라는 자료를 내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녹색정의당 도당은 "'전락하다'라는 말은 '타락하여 나쁜 상태에 빠진다'라는 뜻"이라며 "강원도가 타락한 곳으로 보이냐, 강원도민들은 국민으로도 보이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인구가 많은 경기도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인구가 적은 강원도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강원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서도 이를 강원도민이 아닌 서울시민 앞에서 해명하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도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도당은 "이 대표의 발언은 분노한 도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8명의 도내 민주당 후보들도 해당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어 "강원서도 전락 발언은 이 대표의 시선이 강원도를 낙후 지역, 전락의 대명사로 삼고 있음을 명백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경기도)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여러분은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재명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 유세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원서도' 논란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