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오디세우스'
2024.03.25 18:00
수정 : 2024.03.25 18:00기사원문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는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오디세우스의 작동 중단 소식을 알리며 "오디세우스가 전력 문제로 또 다른 교신을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한 최초의 상업용 착륙선으로서 역사에 유산을 남긴 뒤 영구적으로 사라지게 됐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는 IM이 개발한 '노바-C'급 무인 화물 착륙선이다. 오디세우스는 지난달 15일 미 플로리다주의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다른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IM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통해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화물을 달에 배달하기로 했다. 오디세우스에는 나사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IM은 해당 장비의 배달료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받기로 했다.
오디세우스의 달착륙은 미국 우주선으로 1972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며 민간 우주선으로는 세계 최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할 당시 한쪽 발이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달 표면에 쓰러졌다.
IM은 오디세우스가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처럼 다시 작동되길 기대했지만 오디세우스를 다시 움직일 수 없었다. 앞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사한 슬림은 지난 1월 20일 달에 착륙했지만 기체가 기울어지면서 태양광 패널에 태양 빛이 닿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슬림은 작동 중단 이후 8일 만에 겨우 태양 빛을 일부 받아 재가동에 성공했다.
IM은 올해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관련해 2차례 더 달 탐사 임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