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28일 주총 앞두고 ‘남매의 난' 최고조

      2024.03.25 21:19   수정 : 2024.03.25 21:19기사원문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모녀와 반대 입장인 장·차남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는 28일 주총을 앞두고 모녀와 장·차남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므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중요해짐에 따라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 결정을 한 이후 처음으로 두 회사 경영진이 함께 참석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대주주 지분 3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 회장은 "지분을 팔기 위해 한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그룹의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사장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도 임주현 사장의 입장문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선대 회장이 평생 이룩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임주현 사장이 주장한 보호예수 동참 요청의 저의를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형제 측은 "임주현 사장은 지난 1월 회사의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갑자기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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