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손이 힘조절해 물체를 잡는다
2024.03.26 09:45
수정 : 2024.03.26 0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원익로보틱스와 함께 촉각센서로 물체를 인식하고 유연하게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로봇손을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촉각센서 기술은 공기압을 기반으로 인가되는 방향과 상관없이 매우 정밀하게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상용화 시점은 기술이전을 거쳐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
26일 ETRI에 따르면, 촉각센서 기술이 적용된 로봇 손가락은 사람 손가락과 유사하게 물체의 강성에 맞춰 잡는 힘을 조절할 수 있다.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 김혜진 박사는 "이 촉각센서가 내장된 로봇 손가락 개발로 로봇이 제조,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촉각센서 기술을 통해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더 정밀하게 조작하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센서의 정밀 압력 감지 능력에 더해 로봇 손가락이 압력 변화에 따라 LED 색상이 변화하도록 개발해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게 만들었다. 진동 감지 및 무선통신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로봇과 인간 간 소통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연구진이 개발한 센서는 압력이 인가되는 부위에 센서가 직접 노출되지 않아 로봇 손처럼 지속적인 접촉에도 장기간 안정적 동작이 가능해 로봇핸드 응용 분야 확장성이 더욱 향상했다. 기존 촉각센서는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에 직접 센서가 배치되어 있어 고장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토마토 크기와 신선도 촉감까지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 손 기술을 개발, 촉감정보를 판단하는 11종의 토마토를 98.7%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향후 연구진은 손가락 한 마디를 넘어 로봇손 전체가 인간과 같은 촉감을 가지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또, 압력뿐만아니라 온도, 습도, 광, 초음파 등 인간 감각 능력을 뛰어넘는 초감각 손 개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ETRI는 ㈜원익로보틱스와 상호협력을 체결하고 관련 성과를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FAW 2024)'에 공동 전시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