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손준호, "가족들과 평범한 시간에 감사"..그라운드 복귀는?

      2024.03.27 06:20   수정 : 2024.03.27 0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10개월 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1)가 직접 심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밤하늘의 달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인사가 많이 늦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팬들은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다" "고생 많으셨다" "이제 건강하고 행복만 하길 기도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격려했다. 과거 손준호와 전북 현대 소속으로 함께 뛰었던 이동국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몸과 마음 둘 다 빨리 추스르고"라고 댓글을 달았다.

손준호의 에이전시인 NEST의 박대연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 당국이) 배려를 해줘서 준호가 건강하게 나올 수 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인권 탄압 같은, 많은 팬이 우려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준호가 일단은 부산 자택에서 가족과 쉬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면서도 "정신적, 신체적으로 준비가 된다면, 당장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최근에야 석방됐고 지난 25일 귀국했다.

손준호가 받았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확히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혐의의 일부에 대해서라도 '유죄'에 준하는 판단이 내려졌다면, 손준호의 그라운드 복귀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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