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실적이 60배?...1분기 실적 전망 좋아진 종목은

      2024.03.28 21:51   수정 : 2024.03.28 21: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연초의 우려와 달리,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1·4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4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47조원)과 비교하면 4.83% 낮은 수치지만 실적 우려가 가장 컸던 지난달(44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1.13% 반등했다.

연초와 분위기가 달라진 기업들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749억원이다. 3개월 전(4222억원)에 비해 3배로 늘었다. 지난달(1조1144억원)과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재고평가 손실 환입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치 1조2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은 19만1043원으로, 직전(16만7591원)보다 13.99% 높다.

한국전력은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초 1조5052억원에서 2조4561억원으로 63.17%(9509억원)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3개월 전에는 '마이너스(-247원)'였지만 현재는 '플러스(1309원)'로 돌아섰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해 4·4분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올해도 요금인상 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상반기 신한울 2호기, 하반기 새울 3호기 등 신규원전 덕분에 원전 이용률 상승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0% 넘게 상향했다.

HMM은 3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이 20배로 불었다. 3개월 전까지 HMM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600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2133억원에서 1조355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HMM의 실적 전망이 급등한 것은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해상운임비가 급등한 때문이다.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달 8일 기준 1885.7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실적 기대감이 더해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흥국증권 이영원 연구원도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2021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지난해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등의 성장 기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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