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일·가정 양립 도와야...출산·육아 제도 적극 권장을"

지난해 0.70명대 초반까지 떨어진 출산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근로자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육아휴직 확대를 통해 일·가정 양립,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기업의 생산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개최한 제7회 서울인구심포지엄의 세션2 참석자들은 '워킹 맘·대디가 행복한 기업'이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우리나라 육아휴직 제도가 외국과 비교해도 자랑할 만한 제도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도 적고 소득 대체율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은 육아휴직 등에 대한 경험과 정책적 고민 등을 토로했다.

김미혜 고운세상코스메틱 성장지원실장은 "임신전 기간에 근로시간 2시간을 단축, 법정 육아휴직 외에 1년을 더해 2년의 육아휴직 보장, 육아가 필요한 경우 주 5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며 "2022년 사내 합계 출산율 2.7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특성상 육아휴직 등에 대한 공백은 사전에 대체인력을 채용하고, 인수인계 기간을 거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3명을 키우고 있는 성하철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그룹 과장은 "현금성 지원도 좋고 감사한 제도지만 일과 육아를 같이 할 수 있는 제도가 계속 나와야 둘째, 셋째를 낳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임신기 재택근무, 육아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직장 어린이집 등이 (출산)인식을 변화할 수 있는 제도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것이 기업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기업에 육아휴직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초기 인적자원에 투입한 투자를 회수하기 어려운데 육아휴직 제도를 보유하며 회수가 가능하다"며 "육아휴직 제도가 더 잘 활용이 되는 기업의 경우에는 더 능력 있는 여성을 고용할 수 있고 또 다른 연구들에서는 성별 다양성이 확보된 기업이 기업 성과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정숙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은 "남성이 쓰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직장문화 인식이 문제"라며 "육아휴직은 올해 '6+6 부모육아 휴직제' 등을 통해 소득을 보전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육아휴직 사용인원) 두배 정도 늘어났으며 향후 남성 육아 참여의 마중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