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기업 생존 위해서도 필요"
2024.03.27 18:20
수정 : 2024.03.27 18:23기사원문
일·가정의 양립이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을 다시 1명대로 되돌리는 핵심 방안으로 꼽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개최한 제7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맡은 주형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일·가정이 양립하는 기업 환경을 만드는 일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 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일부 지자체·기업에서 이미 육아휴직자에 대해 승진이나 인사상 가점을 주는 사례가 있다"며 "기업들의 이러한 변화는 우수한 기업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조를 밝혔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외국인력에 대한 수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임업 업종 외국인 근로자(E-9)'의 비자 발급 규모는 16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산 문제는 기후변화와 같이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ion) 양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때그때 외국에서 사람을 데려왔다가 돌려보내는 정책에서 이제는 우리가 꼭 필요한 인력을 동화시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계절 근로자에만 의지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유학생 유입 등을 늘리면 국내에 남아 (기업)인턴도 하고 영주권 획득까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내의 여성 전업주부와 시니어 인력 역시 인력충원의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힘으로 인구를 늘려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이민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영사를 맡은 김종훈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회장(한미글로벌 회장) 역시 "남성 육아휴직의 의무화와 직장 내 어린이집이 필수적이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혼인하지 않은 상태의 출산 역시 인구증가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여성이 쥐고 있다"며 "비혼 출산을 양성화해 숨어있는 출산율을 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결국 국가의 총체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이라는 주제로 좋은 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pring@fnnews.com 이보미 이유범 김현철 홍예지 박문수 이주미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