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非은행권 해외 부동산 투자, 자본 대비 ‘1.2%’...위험 확산 가능성↓”

      2024.03.28 11:01   수정 : 2024.03.28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국내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 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저를 점검한 결과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에 향후 투자 손실이 커져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되고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은행금융기관(새마을금고 제외)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23년 9월말 기준 약 46조3000억원이며 이중 상업용부동산은 4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증권사 94%, 보험사 93%, 여전사 89%, 상호금융 86% 순으로 대부분의 업권에서 상업용부동산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북미와 유럽지역에 투자가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보험사와 상호금융은 북미에 투자가 집중(각각 67%, 77%)되어 있다.
증권사와 여전사는 상대적으로 유럽에 대한 투자비중(각각 38%,32%)도 높다.

한은에 따르면 북미·유럽 지역에 대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규모의 자산 대비 비율은 평균 1.2%로 높지 않으나, 자본 대비 비율은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높다. 양호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투자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국내 부동산PF 부실 확대 등이 동시에 충격을 주거나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정착 등으로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자본 대비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크고 후순위·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도 유동성이 낮고 정보비대칭성이 높은 해외대체투자의 특성에 비추어 투자기관의 리스크 관리가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한은은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내 PF 익스포저까지 감안할 경우 국내외 부동산경기의 동반 부진 시 손실규모가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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