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9년만에 수장 교체… 방경만 신임 사장 시대 열렸다
2024.03.28 18:19
수정 : 2024.03.28 18:19기사원문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7회 주주총회를 열고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방 사장은 사외이사 후보 2명을 포함해 후보자 3명 중 상위 2명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하는 집중투표제 결과 8409만7688표를 얻어 득표율 1위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집중 투표제는 사내이사와 사내 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주주들은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지지하는 후보 1명에 2표를 몰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KT&G가 새 수장을 맞이하는 것은 지난 2015년 백복인 전 사장 취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선임에 따라 KT&G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내부 출신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게 됐다.
방 사장은 지난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 주요 요직을 거쳤다. 브랜드 실장 재임 때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궐련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본부장으로 재직 시에는 해외 진출국을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늘리며 글로벌 매출 1조원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방 신임 사장은 "회사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사장은 주주들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취임했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5조872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1조2676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방 사장은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에 신뢰(Trust)를 높이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방 사장은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사외이사에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가 선출됐다.
KT&G 측은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