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정신아號, AI 중심 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 낸다

      2024.03.28 18:33   수정 : 2024.03.28 18:33기사원문
카카오 정신아(사진) 호가 본격 출범했다.

정 대표는 28일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정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정 대표가 공식 취임하면서 내부 경영 쇄신 작업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사명도 바꿀 수 있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이틀 만에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정 대표가 내정됐다.

공식 취임 전부터 정 대표는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조율해왔다. 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카카오의 최고 전략조직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담당했다. 올 1~2월 20여 차례에 걸쳐 임직원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크루톡'에도 참여해 임직원들과 소통도 진행한 바 있다. 공식 취임한 만큼 그동안 내부 분석을 기반으로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사 내·외부적으로 불거진 '인사 쇄신'에 대한 불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월 말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하면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이 있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의 새 CTO로 소개했다. 이에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됐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성장 사업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거대언어모델(LLM)인 '코GPT 2.0'를 선보인다고 했으나 공개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대표 체제 하에서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린다.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국내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를 수혈해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맡긴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총 8개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책임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사내·외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정 대표와 함께 권대열 CA협의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와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합류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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