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도 없는 가족 줄줄이 채용, 법인 차도 맘대로..법인 사유화 의혹

      2024.03.29 08:13   수정 : 2024.03.29 0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정해 승강기 안전 검사 업무를 하는 재단법인 이사장이, 법인 재산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8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승강기 민간 검사기관으로 5곳을 지정했다. 문제가 된 곳은 2018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 승강기안전기술연구원이다.

민간기관 정기 검사 가운데 40% 이상을 진행, 지난해 매출 7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재단법인 이사장을 행안부 승강기 안전과 초대 과장 출신 A씨가 맡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A이사장이 가족을 채용하면서부터 직원들의 불만이 늘어났다. 경력은 물론 전공자도 아닌 이사장 며느리가 경쟁자를 제치고 회계 담당으로 채용된 것.

또 '특별한 경력이 필요하다'는 내규가 있지만 승강기와 관련 없는 일을 해온 아들이 비공개로 경력 채용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는 회사에 재직하지 않는 다른 아들이 법인 차량을 타고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재단법인은 경기와 인천에 분원을 내면서 이사장 개인 명의로 된 사무실을 임차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행안부는 재단이 산하기관이 아니어서 승강기 업무만 감독, 운영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단법인 노동조합은 지난달 경찰에 A이사장을 고발했다.


논란이 일자 이사장 아들은 사무직이라 특별한 경력이 필요 없었고 적법한 절차로 채용했다는 게 법인 측 주장.

또 외부 사람이 법인 차량을 탔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차량은 이달 초 이사장 개인 명의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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