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격적으로 불티모어 항만 사고 수습...붕괴된 다리 철거

      2024.03.29 09:34   수정 : 2024.03.29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달 동부 볼티모어 항구에서 선박 충돌로 무너진 교량 철거를 시작했다. 실종된 4명은 무너진 잔해를 치운 다음에나 확인할 전망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철거를 위해 기중기를 실은 바지선들을 항구로 보냈다.

철거 작업은 미 해군 인양부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투입되는 장비는 최대 100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하역용 기중기 바지선, 최대 400t 작업 능력을 가진 회전 기중기 바지선 등이다.

미 교통부는 28일 메릴랜드주가 신청한 철거 및 재건 작업에 필요한 긴급자금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허가했으며 추가 지원을 예고했다.


붕괴 잔해 제거와 교량 재건에는 모두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필요할 전망이다.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길이 2.6km의 해당 교량은 왕복 4차선으로 지난 26일 붕괴됐다. 26일 새벽 볼티모어 항구에서 출항한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호는 출항 약 1시간 만에 엔진이 멈추면서 추진력을 잃고 표류하다 교각에 충돌해 다리를 무너뜨렸다.

교량 철거 및 재건에 드는 비용 대부분은 보험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미 CNN은 수십억달러의 보험금이 나오겠지만 사고 컨테이너선이 가입한 보험사가 여러 재보험사에 연동되어 특정 보험사가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영국 로이즈 보험사의 브루스 카네기 브라운 회장은 미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잠재적으로 사상 최대의 해양 보험 손실이 될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상당히 큰 보험 청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자원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8일 달리 호에 조사 요원을 파견해 전자 장치에 수록된 정보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선장 및 선원들을 면담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관계자를 인용해 "대형 화물선이 동력을 상실하고 경간을 들이받는데 '오염된 연료'의 역할이 있었는지 여부가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선박용 중유(重油)의 경우 점도가 높아 저점도 물질과 혼합해서 사용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 조사에 최대 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12개월에서 24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붕괴 당시 다리 위에는 8명의 인부가 도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다리가 무너지면서 이 가운데 6명이 실종되었으며 27일 2명의 시신이 인양되었다.
구조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교량 잔해를 먼저 치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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