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 3.1% 감소전환...생산·설비투자는 동반↑
2024.03.29 10:28
수정 : 2024.03.29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음·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며 소비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진한 내수에 비해 전(全)산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모두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나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 대비로는 2.0% 늘어났다.
분야별로 보면 전월 대비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3.1%, 0.7% 늘어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9%)에서 생산이 줄어든 반면, 숙박·음식점(5.0%), 운수·창고(1.6%)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분야에서 반도체(4.8%), 기계장비(10.3%) 등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업황 회복에 따라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어났고, 이에 필요한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장비 생산도 따라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생산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운송장비(23.8%)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에서 투자가 늘면서 한 달 전보다 1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동량 확대 영향으로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라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제조용 기계, 특수기계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건설(-1.8%) 및 토목(-2.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미래 건설경기를 가리키는 건설수주(경상)도 전년동월 대비 24.1%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건설기성의 감소는 지난 1월 증가의 기저효과로 경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수주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지표 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달간 이어진 소매판매 회복세가 다시 지난달 3.1%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전년동월대비 3.1%까지 떨어졌던 소매판매는 11월 0.1%까지 하락세를 둔화한 후 12월 0.5%, 1월 1%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물가에 다시 위축세를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의류와 같은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장바구니 물가'로 볼 수 있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4.8% 줄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3.2% 감소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