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금리, 14년 7개월 만에 대기업보다 낮아졌다”...주담대 2개월 연속 ‘3%대’
2024.03.29 12:00
수정 : 2024.03.29 12:00기사원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전월 대비 0.19%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5.14%)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대출금리가 4%대로 내려간 건 2022년 9월(4.71%)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4.49%로 0.19%p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96%로 0.03%p 하락해 넉 달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월에 1년 8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후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07%p, 0.09%p 내린 4.02%, 6.29%로 집계됐다. 각각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3.91%로 전월(3.95%)에 비해 0.04%p 하락했다. 고정형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1월 3.84%에서 지난달 3.89%로 0.05%p 상승했으나 보금자리론 등 혼합형을 제외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3% 후반으로 낮아진 일반 개별 주담대 비중이 확대된 것도 평균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4%로 같은 기간 0.05%p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은행별로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금리가 낮은 은행들은 올리고, 높은 은행들은 낮추면서 개별 주담대 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0.3%p 하락한 65.6%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59.8%)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정형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감소하고 전세대출 중 변동형 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전체 가계대출 중 비중은 0.5%p 상승한 49.7%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형이 대부분인 일반신용대출이 감소한 결과다.
서 팀장은 “코픽스 하락 및 전세대출 대환 프로그램 도입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하락했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여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9%p 하락한 5.03%로 집계돼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5%p, 0.30%p 하락한 5.11%, 4.98%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30bp(1bp=0.01%p) 이상 하락한 것은 2009년 2월(37bp) 이후 처음이다. 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졌다. 서 팀장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취급 확대에 나섰고 금융중개지원대출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4%p 하락한 3.63%로 집계됐다. 3개월째 하락세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4%p 하락한 3.60%,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1%p 내린 3.75%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1.22%p로 전월대비 0.15%p 하락해 지난해 12월(1.29%p) 이후 3개월 만에 축소됐다. 이는 대출금리(0.19%p)가 수신금리(0.04%p)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16%p, 3.76%), 신협(-0.08%p, 4.03%), 상호금융(-0.13%p, 3.81%), 새마을금고(-0.11%p, 4.09%)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0.01%p, 5.97%)를 제외한 저축은행(-0.37%p, 12.46%), 상호금융(-0.04%p, 5.70%), 신협(-0.08%p, 6.14%)은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