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영운·양문석 논란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향후 조치는 신중

      2024.03.29 16:08   수정 : 2024.03.29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10여일 남기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재산 논란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주택 투기 및 꼼수 증여 의혹이 일었고,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편법 대출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에서는 해당 사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서면서도 향후 조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동구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지난 2021년 4월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특히 11억8000만원에 매입한 주택이 현재 28~30억원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기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삼표레미콘이 성수동에 위치한 공장을 옮기면서 성수동 개발이 본격화됐는데 당시 현대차 부사장이던 공 후보가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었다.

이에 공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 후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을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대학생 딸의 명의로 11억원 규모의 대출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 활동이 없는 20대 대학생이 거액의 대출을 일으킨 것은 편법의 소지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양 후보는 "딸의 대출 금액이 수억대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1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모두 감수해야 할 몫이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후보들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향후 조치에는 말을 아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었던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한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공영운, 양문석 후보의 재산 논란에 대해 "해당 문제는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양 후보 문제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당시 영끌 논쟁 속에서 약간의 편법적인 대출을 통해 대학생 자녀가 상당한 많은 금액의 대출을 낸 것에 대해서는 다소 국민들에게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은 이후 당내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다면 평가 받아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공 후보의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수입이 없는 대학 군 복무 자녀에게 고가의 부동산을 증여하는 게 문제가 되느냐 하겠지만 많은 자산 계층에서는 이러한 형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증여세를 제대로 냈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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