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혼 예능? '이혼숙려캠프' 서장훈 팩폭은 다를까

      2024.03.30 07:30   수정 : 2024.03.30 07:30기사원문
JTBC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혼 위기를 맞은 부부들을 다루는 예능이 또 안방을 찾아온다.

JTBC는 오는 4월 4일 오후 10시 30분 신규 예능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이하 '이혼숙려캠프')을 선보인다. '이혼숙려캠프'는 이혼 위기의 부부들이 소송 이혼의 과정을 현실과 똑같이 가상 체험하며, 이혼에 대해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예능에서 '이혼'을 다루는 현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2020년 11월 TV조선이 '우리 이혼했어요'를 통해 스타 부부들의 이혼 이후의 모습을 담았고, 지난 2022년 시즌2까지 선보이며 화제성을 주도했다.


이후 MBC에서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를 지난 2022년부터 선보이며 현재까지 방송을 이어오고 있고, 티빙에서는 '결혼과 이혼 사이' 지난 2022년 시즌1과 2023년 시즌2를 각각 선보였다.

'이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프로그램들이 주목받으면서 '가상 이혼'을 포맷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1월 파일럿 5부작으로 방영됐다가, 4.2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오는 4월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JTBC에서 공개하는 '이혼숙려캠프' 또한 이혼의 과정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한 번쯤 이혼할 결심'과 유사하고, 관계 개선을 모색해 본 뒤 이혼을 할지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결혼과 이혼 사이'를 떠올리게도 한다. 부부 합숙 과정과 부부 미션, 그리고 전문가들의 상담에서 차별점을 두겠지만, '이혼'과 '가상'이라는 키워드에서 큰 차이점을 느끼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도 일을 하지 않은 채 씻지도 않고 술에 빠져 사는 남편과 폭언을 일삼고 아내와 갑을 관계를 취하는 남편의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며 소재 특성상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우려도 피해 갈 순 없었다. 부부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리얼리티이기에 시청자들에 이들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노출시킬 것인가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과 신중한 연출이 더욱 요구된다.

이혼 소재 예능은 지나친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점에서도 출연자들의 상황을 중간에서 전달하는 MC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객관적이지 못한 진행과 억지스러운 보호는 되레 반감을 낳을 여지도 있어 시청자들의 과몰입과 비판적인 시각을 해소해 줄 적절한 밸런스를 갖춘 진행도 필요하다.

'이혼숙려캠프'는 서장훈을 메인 MC로 내세웠다. 그간 대부분의 이혼 예능이 출연자들을 향한 공감과 위로, 격려, 지지를 보내주는 MC들을 주로 내세웠다면, '이혼숙려캠프'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서장훈이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장훈은 현재 방영 중인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를 비롯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연애의 참견' 등에서 특유의 뼈 때리는 '팩폭'과 날카로운 일침을 날리는 통쾌한 독설가로도 활약 중이다. 냉철한 쓴소리를 쏟아내지만 객관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잊지 않는 면모로도 시청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사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장훈은 선을 넘지 않는 독설로도 통쾌함을 안기며 지지를 얻어왔다.
본격적으로 이혼 예능의 MC를 맡게 되면서 어떤 진행을 보여줄지, 또한 박하선 김새롬 그리고 서동주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공교롭게도 '한 번쯤 이혼할 결심'과 비슷한 시기 편성됐다는 점에서 비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혼 고민을 자극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부부 관계를 회복시키고, 인생 새로고침을 위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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