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삐걱거리는 KIA 우승 플랜 … 1선발 크로우 2경기 연속 5실점 강판 먹구름

      2024.03.31 14:06   수정 : 2024.03.31 14:09기사원문


[잠실 = 전상일 기자] "저는 올 시즌 우승시키겠습니다"
KIA 이범호의 미디어데이의 강력한 출사표였다. 이범호 감독은 윌 크로우에 대해서 "성격이 좋고 공에 힘도 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체적으로 기대가 컸다.

스피드도 좋고, 구종도 다양하고 MLB에서 풀타임 선발로서의 경력도 있는 등 여러가지로 KIA가 찾는 우완 파이어볼러에 딱 들어맞는 선수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KIA가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꼽힌데에는 크로우에 대한 기대치도 분명 포함되어있었다.


하지만 KIA의 우승 플랜이 초반 삐걱거리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혔던 퍼즐 하나가 계속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작년 이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했다. 앤더슨과 메디나를 1군에서 제외하고 퓨처스에서 처음부터 다시 피칭 리디자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해서 2명을 동시에 교체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기다려서야 2명의 용병을 확정했다.



그런데 1선발로 데리고온 크로우가 또 다시 무너졌다.

크로우는 4.1이닝 1피홈런 포함 6안타에 5실점 하며 무너졌다. 평균 구속은 151km에 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구도 잘 되지 않았고, 강승호에게는 큼지막한 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최주환에게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서 2개째 홈런 허용이다. 홈런 허용이 잦고, 피안타 율도 낮지 않고 무엇보다 5회 이후 계속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크로우는 KIA 타선이 초반에 7점을 벌어줬음에도 6회에 무려 3실점을 하며 강판된 바 있다. 즉, 아직까지 선발투수로서 스테미너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서 그나마 괜찮다. 아직은 불펜의 힘이 있을때도, 또한 KIA 불펜의 능력이 상당히 좋다. 특히, 최지민과 정해영은 지금까지는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팀의 모든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1선발의 역할을 불펜을 쉬게 해주고, 타팀의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가져가는데 있다. 매 경기 1선발이 5이닝 5실점의 투구패턴을 이어간다면 종래에는 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

KIA는 작년에도 선발투수의 WAR이 하위권에 위치했다.
결국, 이는 불펜의 과부화로 이어지며 시즌 중반 어려움을 초래했다. 국내 선발진이 탄탄한 만큼 용병 투수만 받쳐주면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KIA의 투수 용병 악몽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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