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성 흔들리는 ‘낙동강벨트’… 강서, 여야 모두 "우세"

      2024.03.31 18:20   수정 : 2024.03.31 18:20기사원문
4월 10일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낙동강벨트가 속한 최대 격전지 부산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5곳에서 우세를 점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우세를 예상했다. 양당이 모두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경합으로 분류한 지역은 6곳에 달했다.

과거 비교적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에서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전망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띠는 모양새다. 3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양당의 부산시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우세 5곳, 경합 11곳, 열세 2곳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우세 4곳, 경합 8곳, 열세 5곳이다.

국민의힘이 우세지역으로 보는 곳은 △부산진을 △해운대갑·을 △사하을 △강서 등 5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해운대갑·을은 민주당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어 향후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이 예전만큼 보수가 무조건 이긴다는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판단한 곳은 △남 △북갑 △사하갑 △강서 등 4곳이다.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보지만 국민의힘에서 경합지역으로 판단한 지역은 남 1곳이다. 눈길을 끄는 지역구는 양당 모두 우세로 판단한 강서로 낙동강벨트에 속하는 주요 접전지 중 하나다. 강서에는 현역인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와 변성완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산 시민들에게 국민의힘이 자기 당이라는 일치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윤석열 정권 이후 당과 부산 시민들의 일치감이 깨진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민주당에 굉장히 좋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한강벨트와 함께 전반적인 승패를 좌우할 낙동강벨트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매우 혼란스러운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통상 부산의 낙동강벨트는 △북 △강서 △사상 △사하 등이 꼽힌다. 이 중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와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북갑이나 이성권 국민의 후보와 3선을 노리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붙는 사하갑은 민주당 측에서 의석을 사수할 것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다. 반대로 사하을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성 민주당 후보에게 막판 신승을 거둘 것으로 여당 측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북갑과 사하갑은 우세가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북을, 사상, 남, 부산진갑, 기장, 해운대갑 정도는 백중이고 나머지 10군데도 많이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의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의 확실한 우세지역은 2곳, 민주당은 2곳, 경합 및 혼전 14곳으로 집계된다.
경합지역 중 낙동강벨트의 북을에서는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명희 민주당 후보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선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에서는 장 의원의 최측근으로 조직을 물려받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와 배재정 민주당 후보가 뜨거운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또 다른 부산지역 인사는 "중앙의 각종 논란으로 민심이 최저점을 지나고 있어 앞으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분위기를 띄우면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전민경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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