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그룹 이끌며 '기술 경영'... 한미FTA 체결 앞장 '재계 巨木'
2024.03.31 18:25
수정 : 2024.03.31 18:25기사원문
3월 31일 효성에 따르면 1935년 경남 함안 출생인 조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며, 히비야고교를 거쳐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조 명예회장은 1970년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동양나이론(효성그룹 전신)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맡았다. 조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건강상의 이유로 201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조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그는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후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성공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조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투자와 공급망 확대, 품질 개선 등을 이어간 결과 효성은 스판덱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그룹뿐 아니라 재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교류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조 명예회장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는 2000년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최초로 FTA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고, 체결 이후에도 미국 의회를 방문해 인준을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