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길, 트럭 앞유리 쪽지 본 차주 "하루 종일 즐거웠다"

      2024.04.01 05:30   수정 : 2024.04.01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출근길 차 앞 유리에 붙은 메모를 발견하고 종일 기분이 좋았다는 대형 트럭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형 트럭 운전자로 보이는 A씨는 ‘새벽 물건 하러 주차한 차에 갔더니 쪽지가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새벽에 물건 하러 나가려 차에 갔는데 웬 쪽지가 붙어 있더라. 깜빡하고 전화번호를 안 뒀더니 쪽지를 두고 간 모양이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차 앞 유리에 붙은 메모에는 “사장님 제가 옆을 지나가다 백미러를 살짝 쳤다. 내려서 육안으로 봤을 시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혹시 문제 있을 시 말씀해 주세요.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설령 조금 찌그러지거나 긁혔어도 쪽지를 보고 그냥 넘어갔을 듯하다. 경미한 접촉이었는데도 이렇게 쪽지까지 두고 가신 분의 마음 씀씀이에 너무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새벽 물건 하러 가는 길이 고단하지 않고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이 쪽지로 인해 일하는 게 즐겁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쪽지를 남긴 상대 차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아마 이분도 저처럼 새벽 일을 나가시는 분이 아닐지 생각이 든다” 덧붙였다.

A씨는 상대 차주에게 “아무 이상 없다. 새벽 일 나가다 쪽지 보고 오늘 하루가 즐거웠다. 신경 쓰지 마시고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상대 차주는 “정말 다행이다. 제가 초보운전이다.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운전하겠다. 대형 트럭 기사들 이런 걸로 꼬투리 잡아서 큰돈 요구한다는 친구 말에 잠시나마 불안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다. 차주님 문자에 오늘 하루 감동받고 시작한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덩달아 기분 좋아진다” “두 분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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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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