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다시 양현석·양민석 체제…'승부수' 베이비몬스터 통할까
2024.04.01 00:00
수정 : 2024.04.01 00:00기사원문
1일 YG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는 이날 0시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를 발매했다.
베이비몬스터는 3개국 7인조 구성이다.
이번 앨범 발매 전 이미 '배터 업(BATTER UP)',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 등 디지털 싱글 두 곡을 내놨다. 하지만 이 두 곡 활동에선 아현이 빠졌다. YG 얼굴이자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닮은 꼴로 화제가 됐던 멤버였으나, 건강 문제로 데뷔 직전 제외돼 사실 힘이 빠지기는 했었다. 하지만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팀의 센터인 아현이 처음 합류해 활동하는 만큼, YG는 이날이 베이비몬스터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여기고 있다.
타이틀곡은 '쉬시(SHEESH)'다. YG의 정체성이 녹아든 어두운 분위기의 힙합 장르다. YG는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져 압도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메시지 역시 YG스럽다. YG는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노래한다"고 부연했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현재 K팝 신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된 블랙핑크의 색깔을 피해가기보다 오마주하며 따라가겠다는 것이 YG의 판단으로 보인다.
앨범엔 총 7개 트랙이 실린다. 힘 있는 비트와 강렬한 신스로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몬스터즈(MONSTERS)',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푸스와 협업한 팝 '라이크 댓(LIKE THAT)' 등이 실렸다.
특히 베이비몬스터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복귀작이다.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양 프로듀서는 지난해 베이비몬스터 론칭 소식과 함께 다시 적극적으로 활약하는 모양새다.
그의 진짜 걸그룹 프로듀싱 능력도 이번에 검증대에 오른다. 블랙핑크의 다섯 번째 멤버로 통했던 프로듀서 테디가 이번 베이비몬스터 활동엔 힘을 싣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양 프로듀서와 테디는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테디가 이끄는 블랙레이블은 이르면 상반기 중 걸그룹을 론칭한다.
양 프로듀서는 이번 베이비몬스터의 안무도 직접 결정했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우승팀인 '베베'의 리더 바다를 비롯 정상급 안무가들이 참여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이전 두 싱글과 달리 이번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공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음악방송 출연을 비롯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아시아 5개 지역에 걸친 첫 팬미팅 투어와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공연 등이 예정됐다. 가을께에 정규 음반을 낼 예정이다.
YG의 신인 그룹은 남녀 그룹 통틀어 2020년 '트레저' 이후 3년 만이다. 베이비몬스터는 YG 향후 분기점이 될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블랙핑크 네 멤버는 YG와 팀 활동만 계약, 솔로 활동은 각자 독립 레이블에서 펼치고 있다. YG는 향후 블랙핑크 활동을 올해 구체화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미 네 멤버가 음반 등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팀 활동 조율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YG를 K팝 대표 기획사 중 한곳으로 만들어준 '빅뱅' 멤버들은 모두 YG를 떠난 상황이다. 현 YG 보이그룹 간판 '트레저'는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YG 보이그룹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는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향후 YG를 대표하는 확실한 K팝 그룹 지식재산권(IP)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이비 몬스터가 데뷔하게 된 것이다. YG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민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의결 사항을 승인했다. 이전까지는 황보경·양민석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다. 최근 K팝 업계에서 IP의 빠른 다각화가 중요해진 만큼, 다른 기획사와 달리 비교적 의사 결정 과정이 늦었던 YG가 이번 선택으로 의사 결정 속도·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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