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美암학회서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성과 발표
2024.04.01 09:18
수정 : 2024.04.01 09:18기사원문
루닛은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를 AI로 분석해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를 예측하는 루닛 스코프의 임상적 효과를 지속 입증해오고 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AACR에 루닛은 6년 연속 참가해 AI를 활용한 암 치료효과 예측 연구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로 총 19만4259개의 환자 샘플을 통해 ERBB2 유전자 변이와 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HER2) 발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한다. HER2 발현 수준은 암 치료 방법 선택과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이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특정 ERBB2 변이 유형을 가진 암 세포에서 HER2가 더 강하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ex20ins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S310x 변이를 가진 요로상피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환자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세포에서 HER2 단백질을 많이 발현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고, 이는 암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사용할지 결정하고, 암 치료 정밀도를 향상시키는데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루닛은 지놈앤컴퍼니와의 협업 연구를 진행, 18가지 암종, 795개 암 환자 샘플에서 AI 기반 면역조직화학(IHC) 분석을 통해 CNTN4와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 PD-L1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간세포암, 자궁내막암, 위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의 암종에서 CNTN4 발현이 가장 많이 발생함을 확인했으며, CNTN4 발현율이 높은 모든 샘플에서 낮은 PD-L1 발현율이 관찰됐다. 이는 CNTN4와 PD-L1의 발현율이 반비례의 관계성을 가지며, PD-L1이 낮게 발현되는 암종에서는 CNTN4를 면역항암치료의 새로운 표적으로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놈앤컴퍼니와의 또다른 협업 연구에서는 위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에 대한 반응성과 CNTN4 발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45명의 환자들을 CNTN4 및 PD-L1 발현 수준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분류한 뒤 치료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CNTN4 발현율이 낮고,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는 키트루다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객관적 반응률(ORR)은 64.3%로 나타났다. 반면, CNTN4와 PD-L1 발현이 모두 높은 환자들은 0%의 ORR을 보였으며, 키트루다 비반응 환자군은 반응 환자군에 비해 PD-L1 발현율이 낮고, CNTN4 발현율이 높았다.
CNTN4 발현율이 더 높은 환자군은 평균 9.73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평균 2.1개월의 전체 생존기간(OS)을 보여 다른 환자군 대비 더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CNTN4가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AI가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AACR 학회에서는 그동안 발표했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에 대한 연구를 넘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거나 특정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옵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장했다”며 “우리 목표는 AI로 맞춤형 암 치료를 현실화하는 것이며, 이번 학회의 연구 성과들이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