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찻잔속 미풍될라'..이낙연·이준석 등 간판급 인사들 고전중

      2024.04.01 16:55   수정 : 2024.04.01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0총선에서 3명이상이 맞붙는 지역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다자구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거대양당 당 대표 출신의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양당제 폐해 극복과 정치개혁을 앞세워 주요 격전지에 제3지대 후보로 전면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3지대 파괴력 아직은 미흡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지역구 254곳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는 선거구는 총 131곳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한다.

지역구 후보를 가장 많이 낸 제3정당은 개혁신당으로, 43곳에서 후보들이 뛰고 있다. 이어 새로운미래(28곳), 녹색정의당(17곳) 순이다.
하지만 신당 간판급인 당 대표들의 지지율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찻잔속 미풍'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46.1%로 가장 높았고, 이 대표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2.9%)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새로운 미래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약 50%p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광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민 후보는 65.4%, 이 대표는 15.5%의 지지를 획득했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4.4%p)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3지대 당대표들이 몸집 불리기에만 신경쓰다 보니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생환여부가 제3지대 생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 대1'인 '정치1번지' 종로구다. 국민의힘 최재형·민주당 곽상언 후보·개혁신당 금태섭 후보· 새로운미래 진예찬 후보 등이 열전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돌풍 나올까
반면 악조건속에서도 활약중인 무소속·제3정당 후보들도 있다. 경북 경산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4파전속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42.4%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33.8%)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진보 진영 텃밭인 경기 고양갑에선 중량급 정치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가 국민의힘 한창석·민주당 김성회 후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녹색정의당측은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심 후보의 정치적 진가가 발휘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막말 논란으로 여당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는 이날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주민을 이용하는 처사"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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