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0여년 만에 ''6·25 때 산화한 형제의 무공훈장' 유가족에 전달
2024.04.01 15:25
수정 : 2024.04.01 15:25기사원문
육군은 1일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호국 영웅 형제에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지 못하다가 70여 년 만에 유가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제25보병사단에서 호국영웅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고 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거행했다. 이 이등상사와 이 일병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각각 장남과 3남이었다.
이날 훈장은 5남인 이정곤 옹(81·베트남전 참전)에게 전수됐다. 그는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들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남인 이 이등상사(현 계급체계상 중사)는 1948년 6월에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 중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이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됐으며,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이 이등상사의 '제적등본'(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이 발견돼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조사단은 당시 이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제적등본을 대조하던 중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9년엔 국회 입법을 통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 9000여명 중 14만 9000여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아직 찾지 못한 3만여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수훈자 및 유가족을 찾는 다양한 전국 단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