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축구 대신 음악으로 '韓 매력' 알린다···'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2024.04.01 19:34
수정 : 2024.04.01 19:34기사원문
"축구와 클래식은 오랜 역사를 가진 완전히 다른 장르지만 저는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특히 선율이 아름다운 곡들을요. 홍보대사로서는 음악과 교육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제가 뭔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팀의 FIFA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임명장을 받은 뒤 기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민국 1호 명예국민’이자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이다. 지난해 1월 서울시향 제3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얍 판 츠베덴과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자 절친한 사이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으로 축구를 꼽은 츠베덴 음악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츠베덴 음악감독에 대해 히딩크 전 감독은 "완벽한 팀을 구성하고, 팀의 조직력을 높이는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5년간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축구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 공연에 참석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나선다.
또 앞으로 서울시향의 해외 순회공연에도 동행해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 아울러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 '아주 특별한 콘서트'와 연계한 프로젝트 홍보 등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서울시향의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20대에 일찌감치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선수 겸 코치로 활약했다. 선수 시절 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특수학교에서 장애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사회에 기여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2007년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해 장애인·다문화가정·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드림필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15년에는 히딩크재단의 본거지를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이전해 아시아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