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5조대 영업익 기대… 상장사 왕좌 되찾을까
2024.04.01 05:00
수정 : 2024.04.01 18:05기사원문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5일 1·4분기 잠정실적을 나란히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흑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29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402억원)보다 685.7%나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2조8247억원)보다는 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았다. 반면 현대차는 연간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이상 올리면 5분기 만에 현대차를 제치고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기 매출도 5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적자에 빠졌던 반도체(DS)부문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S부문은 지난해 모든 분기에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사업은) 올해 1월부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1·4분기 2000억~7000억원대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최대치를 달성했던 LG전자도 올해 1·4분기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1조250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20조4149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974억원)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며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