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中 덤핑 속에 이제 울타리로도 활용

      2024.04.02 07:28   수정 : 2024.04.02 0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전세계 시장에 덤핑 공급되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울타리로도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효율은 높지만 비싼 설치비용이 드는 지붕 설치보다 울타리로도 쓸 수 있고, 설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지상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태양광 패널이 차고 넘쳐 이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울타리를 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태양광 패널 외에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 지붕위 작업이라는 위험 때문에 임금이 비싸다.
또 지붕 작업을 위해 집 주변에 비계를 설치해야 한다. 비계 설치와 해체에만 하루가 걸릴 수도 있다.

태양광 패널보다 임금, 비계 설치·제거 비용이 더 든다.

효율 높은 지붕 설치 대신 바닥에 설치하면 발전 효율은 떨어지지만 유지보수가 쉽고 설치 비용도 저렴하다.

블룸버그NEF의 태양광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제니 체이스는 "태양광 패널이 엄청나게 싸진 덕분"이라면서 "패널을 모든 곳에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스는 "임금, 비계 등 설치비용이 지붕 태양광 패널 설치 비용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울타리 패널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엑상의 기후연구 책임자 마르탱 브루는 "태양광 패널이 넘쳐나 담장으로도 쓸 수 있는데 굳이 안 할 이유가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태양과 각도가 조금 어긋나도 울타리 태양광 패널 발전은 타당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브루는 패널 자체는 비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싼 반면 패널 설치 비용과 장소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면서 지금 같으면 지붕을 포기하고 마당에 자가설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추산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태양광 패널 공급 규모는 1100기가와트(GW)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패널 수요전망치의 3배에 이른다.

중국의 막대한 과잉설비와 이에따른 패널 덤핑 수출이 엄청난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을 부를 전망이다.

반대로 설치 비용은 점점 비싸지고 있다.

주로 임금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남는 전기를 전력회사에 팔기 위해 전력망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지체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임금, 전력망 모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값비싼 지붕 태양광 발전 대신 효율은 떨어지지만 값싼 울타리 태양광 발전이 각광 받게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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