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결혼,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도…때 아닌 것 같아" ②

      2024.04.02 14:01   수정 : 2024.04.02 14:01기사원문
배우 고주원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고주원 / 사진제공=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고주원이 4년의 공백을 깨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KBS 2TV 토일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을 통해서였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은 희생해 온 효심(유이 분)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주원은 극 중 태산그룹의 후계자이자 강태호(하준 분)의 사촌 형인 강태민 역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강태호와 대립을 하게 되지만 사실은 그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를 도와 태산그룹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지난 2019년 방송된 SBS '해치' 후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난해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오랜만에 안방 나들이를 했던 고주원. 그를 최근 뉴스1 사옥에서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4년의 공백기 동안의 근황과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만들기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공백기 동안은 어떤 시간을 가졌나.

▶저는 약간 마인드가 긍정적이고 해서 그런지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바로 앞을 보다기보다는 길게 보고 가는 편이다. 힘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돌아보면) '힘들었나?'보다는 나름 4년 동안 자격증도 취득하고 다양한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고, 새로운 회사와의 인연을 만든 시간이 있었다. 그 4년을 잘 보내서 현장으로 잘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 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송 환경이 바뀐 것에 대해 '예전 같지가 않다' '작품수도 줄어든 것 같고 현장에 갈 수 있는 게 줄고 있다'고 말하는 인터뷰들이 많다. 저 역시 그런 것 같기는 한데 환경의 변화라고 하면 배우란 그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한다. 쉬는 시간 동안 어떠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는가를 고민하면서 어떤 하나의 사람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그 시간을 어떻게 해야 힘들어하지 않느냐' 한다면 좋은 사람이 주위에 있어야 하고 나 또한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한 건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물속에 들어가는 교육도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좋아하는 여행도 꾸준히 다니고 했다. 저희는 직업 특성상 매일 출근하는 것도 아니라 개인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질 수 있는 직업군이다. 그래서 코로나19 때 세상이 멈춘 걸 여러 장소에서 더 목격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시기,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또 버텨나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 또한 힘들었고 무언가를 새롭게 준비해야 하나 싶었다. 식당을 하는 오랜 지인을 만나서 '이런 걸 하려면 어떤 걸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고, 돌아오는 답변은 좋은 영향을 주는 답변들이었다. 배우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배우를 해왔던 것처럼 다른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을 때 다른 직업을 선택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시간이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하면서 많은 수강생들이 알아보고 하지는 않았나.

▶고주원이라는 이름 석 자는 아니더라도 '연예인 아니세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저와는 강사와 수강생으로서의 만남이다 보니깐 신기해하시면서도 앞에 있는 나라는 사람을 강사로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 신기해하면서 다른 강사들하고 똑같이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결혼에 대한 고민도 커질 시기인 것 같은데 어떤가.

▶결혼은 가면 갈수록 뭔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닌데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또 지금은 내가 어떤 만남을 한 번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결혼이라는 생활이 내 근처에 있기는 한데 가까이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친구와 제 친동생도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부럽고 아이들 키우는 게 부럽기는 하지만, 난 아직은 때가 아닌 건가 생각한다.

요즘 다들 결혼하기가 힘든 환경이라고 하지 않나. 환경의 변화가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뭔가 사회가 결혼을 어떻게 바라보게 만들었고를 고민하고, 결혼을 해서 책임감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더 녹록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사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항상 완성형으로 끝나는 제도만은 아니다. 이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있어 무한한 책임과, 그 뒤에 오는 것들이 무거움 때문에 실패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현재인 것 같다.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혼이라는 게 참 쉽지 않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나.

▶저는 좀 유쾌한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은 생각이 있다. 최근에 '소년시대'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봤던 콘텐츠였다.
그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사극환경을 참 좋아했던 사람이라 사극에서도 뵙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니깐 배우로서 다시 설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하면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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