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연 농식품부 정책관 "이달부터 농산물 물가 빠르게 개선...대체과일 출하"

      2024.04.02 14:43   수정 : 2024.04.02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농산물 물가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조량 증가 등 생육 여건 개선과 대체과일 공급 및 할인 지원 등 정부가 시행한 가격 안정 대책들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2일 "4월부터는 일조 증가, 대체 과일 공급 증가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물가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춘분(3월 22일) 이후 낮 길이가 점점 길어져 시설채소 생육에 필수적인 일조시간이 증가하고, 참외·수박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다.

박 정책관은 "aT를 통한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 과일 직수입 최대 20% 할인 공급도 확대돼 농산물 공급 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달 18일부터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등 긴급 가격안정 자금 1500억원을 투입한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 농축산물 체감 물가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3.1%)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일류가 40.3% 오르며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사과(88.2%), 배(87.8%)를 비롯해 복숭아(64.7%), 귤(68.3%) 등 대체 과일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정책관은 “지난해 기상 재해로 생산량이 30% 감소한 사과, 배를 포함한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사과 냉해에 영향을 주는 기온 변화가 중단기 전망으로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3월에 출하되지 않는 복숭아, 수박 등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돼 전체 과실류 물가 상승률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도 대형마트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중소형 마트, 전통시장으로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대책의 효과로 일부 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지난달 하순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됐다고 밝혔다. 납품단가 지원 예산 가운데 49.1%를 이미 집행한 상황이며 할인 지원은 각 업체와 추후 정산한다.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 지원 등이 반영된 aT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10개에 2만4726원, 3만9810원으로 이달 중순과 비교해 8.8%, 7.0% 하락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에 더해 이달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 방안에는 크게 '유통비용 절감'과 '불공정거래 조사' 두 가지가 담긴다. 박 정책관은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해 유통비용을 10%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산지는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중심으로, 소비지는 공동구매 등으로 규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유통 주체별 불공정행위를 조사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상품권, 캐시백 제도 등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다.
박 정책관은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를 하고 있다"며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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