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에도 AI 기술...'테크 친(親)' Z세대 잡는다

      2024.04.03 05:00   수정 : 2024.04.0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기술을 활용해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Z세대가 신기술에 친숙한 '테크 친(親)' 세대로 불리는 것에 착안해 이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테크 친'이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친숙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이 없고 신기하다고 느끼면 바로 체험해 보는 경향을 일컫는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AI 체험 프로그램

코카-콜라는 지난 2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s)'을 통해 K팝과 팬덤에서 영감을 받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제품의 맛에 대해 자신의 최애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짜릿한 감동과 특별함을 담은 '상큼한 최애 맛'이라고 소개하며 업계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글이 담긴 패키지 그대로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싱가폴,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되며 화제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출시와 함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K-팝 팬들이 최애 아티스트와 함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과 같은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 출시와 함께 공개된 K-팝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타이틀곡 'Like Magic(라이크 매직)'을 활용했다. 제품 패키지에 삽입된 QR코드로 접속할 수 있는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안내에 따라 이름과 얼굴을 인식시킨 뒤 '라이크 매직' 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면 뮤직비디오가 완성되는데, 앞서 입력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등장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부른 후렴구가 반영되는 등 개인화된 뮤직비디오 영상을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오뚜기, 어도비코리아와 AI 신기능 활용한 굿즈
오뚜기는 어도비코리아와 협업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생성형 AI 신기능을 활용해 오뚜기 대표 제품으로 굿즈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을 다음달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생성형 AI가 여러 업계에서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해 기획됐다. 누구에게나 친근한 국민 제품 '3분 카레'는 물론 '골드 마요네스' 등을 적용해 아기자기한 매력과 개성을 살린 나만의 굿즈를 디자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성형 AI 신기능 '텍스트를 벡터 그래픽으로'를 통해 프롬프트에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다양한 아이콘, 장면, 패턴 등 편집 가능한 고품질 벡터 그래픽을 빠르고 쉽게 생성할 수 있다. 오뚜기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며 선정된 디자인에 한해 한정판 오뚜기 굿즈를 실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 AI 기술 기반 신제품 출시
SPC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 기반 딥 플레이버 시리즈 '오렌지 얼그레이'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핵심 기술인 '딥 러닝(Deep Learning, 심층 학습)'에서 이름을 따온 '딥 플레이버'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이다.

이 제품은 2월에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뉴 프로덕트 디벨롭먼트) 시스템'을 통해 탄생됐다.
워크샵은 배스킨라빈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AI NPD 시스템은 배스킨라빈스가 1500가지가 넘는 플레이버를 개발하며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와 해피포인트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인공지능에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품개발 과정이다.

'오렌지 얼그레이' 플레이버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반응이 좋았던 '과일'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티(Tea)'를 키워드로 도출한 뒤 인공지능에 질문해 오렌지와 얼그레이의 조합을 얻어냈다.
상큼한 과일 오렌지와 향긋한 얼그레이 차를 함께 즐기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럽고 달콤한 얼그레이 아이스크림에 오렌지 과즙을 넣어 향긋한 풍미와 상큼하고 깔끔한 끝 맛이 특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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