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불티나게 팔린 라면...K푸드 수출 신기록 이끌어

      2024.04.02 11:00   수정 : 2024.04.02 18:15기사원문
올해 1·4분기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K-푸드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김치·쌀가공식품 등 효자 품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지난 3월 31일까지의 농식품(K-Food) 수출액(잠정)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2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K-푸드 수출액은 2015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2015년 61억달러 수준이었던 농식품 수출 규모는 4년만인 2019년에 70억3000만달러로 17%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다시 4년만인 지난해 91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2015년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K-푸드 수요가 높은 지역은 미국, 아세안, 유럽 등이다. 1위 수출시장은 미국(3억5200만달러)으로,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중(15.7%)을 차지했고 성장세(14.2%)도 가파르다.

한류 인기와 케이-푸드(K-Food)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세안 시장(4억6400만달러)도 증가세다. 유럽 지역(1억6600만달러)은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27.4%)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유럽 시장은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비건·글루텐프리 등 건강식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다.

우선 전통적인 효자품목의 약진이 지속됐다. 가공식품 중 라면(30.1%), 과자(6.3%), 신선식품 중 포도(21.8%), 김치(6.1%)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라면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고르게 수출이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달에만 9300만달러를 수출하며 일찌감치 종전 최고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최초로 연간 라면 수출액이 10억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입 규제를 해제하며 높은 성장세(34.8%)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라면이 노출되면서 해외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지도를 높인 김밥 등을 포함한 쌀가공식품(34%)과 지난해 최대 수출액을 경신한 음료(18%)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쌀 가공식품은 미국과 유럽 및 중동 등에서 간편식이자 건강식이라는 인식에 따라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다. 과자와 음료는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계약이 확대되며 판로가 대폭 늘어났다. 음료 역시 2020년 4억1042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7233만달러로 3년만에 1.5배 가까운 성장을 거뒀다. 2월 기준 수출액도 전년대비 28% 늘어나는 등 올해도 사상 최대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과일류 역시 포도를 중심으로 중국, 대만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에서 원하는 규격의 포도를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등 그간의 수출 확대 노력이 점차 성과를 내는 중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 농식품은 K-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해외에서 우수한 품질과 맛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우수 농식품이라는 신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내외 물류 인프라 지원, 수출·수입업체 매칭, 신시장 개척 등 다각도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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