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아들 특혜 의혹' 휘문재단 사무국장 "만났지만 외압 없었다" ['현주엽 스캔들' 팩트체크②]

      2024.04.03 15:34   수정 : 2024.04.05 06:46기사원문

[편집자주] '농구 스타' 현주엽은 현재 ①위장전입 의혹 ②각종 특혜 의혹 ③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근무 태만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가 가진 유명세로 치부하기에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논란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한 의혹 제기가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현 감독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3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 자신의 자녀를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휘문재단을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휘문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휘문중 농구부 A감독은 휘문재단 사무국장을 통해 사실상 압박을 받았다며 현 감독 자녀를 농구부로 받아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 대해 사무국장이 자신의 집무실로 본인을 호출, 그 자리에서 현 감독 아들 농구부 입부에 대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휘문재단 사무국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현 감독을 둘러싼 특혜 의혹 등 많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무국장이 직접 언론에 나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본지가 지난 1일 단독으로 보도한 '현 감독 위장전입 의혹' 관련, 사무국장은 휘문재단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무국장 "현주엽 아들 편의 의혹 완전히 사실무근" 부인

본지가 어렵게 취재한 사무국장(이하 B씨)은 현 감독 아들 농구부 특혜 의혹부터, 그의 위장전입 논란까지 명백하게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장 B씨는 "휘문중 A감독을 저의 집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A감독과 나눈 대화는 '농구부 현안에 대해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B씨는 "현주엽 감독 자녀에 대한 농구부 입단 대화를 하지도 않았으며, 당연히 입단에 대해 지시를 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학생이 농구부 입단 하는 문제를 무슨 재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서, 그렇게 입부가 가능한 사안(구조)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마치 내가 A감독을 방으로 불러, 현 감독 아이를 농구부에 입부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시 혹은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여 A감독이 느끼기에 압력으로 해석할 수 있게끔 한 것 아니냐 말이 나오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 감독 W타워 위장전입 의혹'…재단에서 불가능한 구조

또 B씨는 현 감독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애초에 재단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W타워 논란이란, 현 감독이 자신의 자녀가 휘문중에 근거리 배정에 우선적으로 들어가기 위해, 재단이 관리하는 W타워에 입주를 했고, 그 과정에서 재단이 현 감독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재단이 W타워 계약 과정에 있어, 그 절차를 본지에 공개했다.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 상황은 그만큼 재단은 W타워에 청탁이나 특혜가 아예 일어날 수 없다는 강한 반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먼저 임대차 계약체결은 부동산을 거치고,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 소장이 법인 직인을 가지고 있다. 해당 직인을 통해 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계약했다는 얘기는 법인의 수입, 즉 법인 예산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주간 단위, 혹은 월간 단위든 회계 담당 파트 단계로 넘어가 결재를 한다"고 부연했다.

현주엽 감독 둘러싼 각종 의혹…진실 드러날까

그럼에도 현 감독을 둘러싼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휘문중 A감독은 외압을 받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3일 오후 사무국장이 자신의 방으로 불러, 현 감독 아들 농구부 입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감독은 "이미 당시 휘문중 농구부 선수가 17명이었는데, 인원이 늘어날 경우 출전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워, 앞서 다른 선수의 입학을 거절했다. 하지만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운동부 지도자로 재단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치러진 현 감독 자녀 농구부 입부 테스트는 '형식적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휘문중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현 감독 자녀들은 5월 13일 농구부에 합류했다.

특히 A감독은 "제대로 입부 테스트를 했다면 현 감독 아들은 탈락이다. 유소년 경기 등에서 현 감독 자녀는 적어도 나는 단 한번 본적 없는 아이들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 감독 측 관계자는 본지에 "A감독 주장 그대로, 현 감독이 아들 관련 농구부 입부 청탁을 했고, 사무국장이 움직여 지난해 3월 초에 A감독에게 지시를 했다면 왜 5월에 입부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4월에 입부 테스트를 했으면 왜 입부까지인 5월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나. 이게 '형식적 절차'인가"라고 되물었다.

관계자는 또 현 감독이 휘문고 감독 자리와, 자녀의 휘문중 농구부 입부를 위해 사실상 청탁 성격으로 휘문재단에 발전기금을 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 감독은 2022년 1월과 7월 발전기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후 현 감독은 휘문고 감독으로 지난해 11월 부임했다. 여기에 자녀는 지난해 5월 농구부에 들어갔다. 의혹에 따르면 현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위해 대략 1년 4개월 전 기금을 냈다는 얘기다. 황당한 의혹이다."라고 말했다.

모교 발전기금 관련, 현 감독은 지난해 3월 고려대에도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 감사 착수

한편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현 감독이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과 관련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한 특별 장학을 실시했고 현 감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달 중순쯤 정식 감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달 현 감독의 비위 의혹이 담긴 민원을 접수받고 학교 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받은 뒤 특별 장학을 진행했다. 이 민원에는 현 감독이 지난해 11월 부임 후 ‘먹방’ 등 방송 촬영 일정을 이유로 지도자 업무에 소홀했고 농구부가 파행 운영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속한 휘문중 농구부 업무에 개입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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