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배 성장세 보이는 AC업계 '제2 벤처붐 이어가나'
2024.04.03 14:26
수정 : 2024.04.03 14:26기사원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AC)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3일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AC는 지난해 기준 461개로 2017년 창립 첫 해 56개 보다 8배 가량 늘었다.
투자금액도 창립 첫해인 139억3100만원에서 약 45배 급증한 6670억8200만원으로 불어났다. 물론 투자혹한기 속 투자규모와 투자건수 등이 2022년도 대비 2023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투자규모와 건수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도 투자규모와 건수 감소는 이전의 과열된 투자 열풍이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AC업계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향해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의 벤처붐 조성에 AC 일조
AC 업계가 제2의 벤처붐 조성에 일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AC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액셀러레이터(AC)들이 5년간 2조7702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2년간 상위 30개사가 전체 AC 투자의 63.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등록된 AC는 461개사며, 2022년 대비 2023년 신규등록 AC는 7개사 줄어든 74개사로 나타났다. 투자활동을 한 AC는 지난해까지 총 362개사로 약 2조7702억원을 누적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2017년 139억3100만원에서 해마다 세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2022년 9329억1700만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6671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처음으로 전년대비 28.5% 감소한 역성장이 나타났다.
전체투자 기업수도 2017년 118개에서 2022년까지 1836개로 20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 혹한기를 지나며 11.2% 줄어든 1631개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립 첫해 보다 투자규모는 45배, 투자기업수는 20개 증가율을 보였다.
2019~2023년 AC 투자 대상의 업종별 누적 투자 비중은 ICT 서비스가 32.8%로 가장 높았고, 유통·서비스가 22.1%, 바이오·의료가 17.7%를 차지했다.
2022~2023년 투자금액 상위 업체는 씨엔티테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 총 30개사로, 상위 30개사는 2022년 총 4247억 원, 2023년 6671억 원을 투자해 전체 AC 업계 투자금 중 63.7%를 집행했다.
2년 연속 상위 10위안에 든 AC는 씨엔티테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인포뱅크, 퓨처플레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 5개사였다. 씨엔티테크는 2021년부터 투자 건수 부문 1위를 차지 중이다.
업황 호조세에 코스닥 상장 1호 기업 '러시'
업황 호조 속에 AC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AC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우선 'AC 업계 1호 상장' 타이틀에 가장 가까운 곳은 씨엔티테크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2021년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현재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 방식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다. 한화플러스 제2호 스팩과 합병해 오는 5월 신주를 상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씨엔티테크는 2022년, 2023년 2년 연속 투자 건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1년부터 투자건수 부문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어 AC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투자사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AC 비즈니스는 벤처캐피탈과 달리 같은 펀드 금액을 운용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투자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며 “기업당 1억~3억 원 내외 적은 규모의 투자금액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고 보육 활동을 통해 기업들을 성장시켜 나가야 AC도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1호 상장사가 되겠다는 기치를 내건 곳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였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퓨처플레이 역시 지난 2022년 상장에 도전한다고 밝히고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기도 했다. 와이앤아처도 상장 도전 대열에 합류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AC업계와 같은 형태의 벤처캐피탈(VC) 기업들이 상당수 상장돼 있어 '업계 1호 상장' 타이틀을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씨엔티테크는 스팩 합병이기도 하고, 푸드테크라는 본 사업이 있는 만큼 올해 내에 AC 업계 상장 1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